암호화폐 알쓸신잡
[암호화폐 알쓸신잡] 시진핑이 꿈꾸는 블록체인 굴기
카페 관리자     2019.11.07 18:28:02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말 한마디에 중국 정부가 추진할 `블록체인 굴기(崛起·우뚝섬)`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별다른 호재 없이 지지부진하던 암호화폐시장도 곁불을 쬐며 오랜만에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발단은 지난달 24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집단연구회 모임이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은 블록체인 개발에 속도를 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사실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를 원천적으로 금지시키면서도 이미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ABCD(인공지능·블록체인·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가운데 하나인 블록체인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해왔다. 그런 가운데 또다시 나온 시 주석의 블록체인 개발 독려 발언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졌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블록체인 기술을 중국 경제의 주요 돌파구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블록체인 표준화 연구에 힘써 국제적인 발언권과 규칙 제정권을 높여야 한다"며 "중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에 온톨로지나 바이텀 등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암호화폐 가격이 단숨에 20% 이상 급등하고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 가격까지 덩달아 뛰자 중국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발언이 암호화폐 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암호화폐시장에서의 `시진핑 효과`를 차단하려 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그는 왜 블록체인을 입에 올렸을까. 가장 유력한 해석은 연내에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할 것으로 알려진 자체 디지털화폐인 DCEP를 적극 지지함으로써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은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가 약세로 가면서 중국에 들어와 있는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위안화는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면서도 직접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데다 디지털 상거래를 기반으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페이스북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했는데 당시 리브라의 준비금을 구성하는 법정통화 바스켓에서 위안화가 제외되자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준비작업에 더욱 속도를 냈다. 글로벌 디지털 상거래에서 DCEP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계산까지 깔려 있다는 얘기다. 

이와 맞물려 일부 외신들은 전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쇼핑 대목인 11월 11일 광군절에 맞춰 인민은행이 DCEP를 발행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알리페이만 해도 작년 광군절 하루에만 6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매출을 올렸던 만큼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과 DCEP를 접목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블록체인 기술 특허를 보유한 나라이기도 하다. 알리바바는 작년 한 해에만 90건의 블록체인 특허를 출원하며 전 세계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인민은행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 대표 기술기업인 텐센트는 지난 2017년 사용자가 손쉽게 블록체인 기반의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블록체인 플랫폼(BaaS)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블록체인 백서인 ‘트러스트 SQL’을 개발하는 등 블록체인 분야에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원천기술을 활용해 여러 분야에서 전통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기술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도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중국 통신산업협회는 `블록체인 데이`를 지정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


물리적으로 우리와 맞닿아 있고 여러 산업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이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 등에서 앞서가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규제의 틀 안에서 움직이기 버거운 상태다. 더 이상 격차가 벌어지기 전에 블록체인 산업 육성과 암호화폐 규제 완화를 서둘러 준비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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