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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경제] 역대 전염병과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은 경제를 망치나?
카페 관리자     2020.01.31 17:55:27


속칭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살아나려던 글로벌 경제와 우리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에서의 확진자만 1만 명에 이르고 있고, 사망자도 하룻밤에 수십 명씩 늘어나니 가계나 기업 등 개별경제주체들이 느끼는 불안이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역대 전염병, 다른 국가재난 보다 경제 파급효과 커


교역이나 여행 제한을 권고하진 않았지만, 일본과 베트남, 독일, 미국 등지에서 사람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급기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으로 불린 사스(SARS) 사태 이래로 WHO는 모두 여섯 차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2005년 신종인플루엔자와 2014년 소아마비, 2014년과 2019년의 에볼라바이러스, 2016년 지카바이러스 때였습니다. 국내에서 기승을 부렸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은 요건이 맞지 않아 선포되진 못했지만, 그 못지않은 파급력을 주긴 했습니다.

다른 국가적 재난에 비해 전염병이 무서운 건 감염자가 확산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공포 기간이 길면 길수록 경제 내 총수요를 더 크게 떨어뜨려 경제를 침체로 몰아가고 회복할 수 있는 탄력성을 위축시키는 겁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회의를 주재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민생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 업종별 파급효과를 세밀히 살펴보고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규모의 지원대책을 마련하라"며 경제부처 장관들에게 특별히 당부한 것도 이 같은 파급력을 우려했기 때문이죠.

충격 컸던 사스 에볼라, 국내 위축시킨 신종플루 메르스


역사상 경제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전염병은 사스와 에볼라였습니다. 세계은행(WB) 추산에 따르면 사스가 전 세계로 번졌던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발생한 경제적 손실은 최대 5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실제 2003년 1분기 4.1%를 기록했던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사스가 발생한 2분기 -0.9%로 급락했고요. 같은 기간 중국의 경제 성장률도 2.9% 포인트나 추락했습니다. 인명 피해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우리나라 역시 당시 2조 2500억~3조 71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치사율이 무려 48%에 달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도 이 병이 창궐했던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3개국의 GDP를 무려 12%나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경제 피해액 규모는 1억~8억 달러(약 1120억∼9000억원)로 추산됐고요.

국내에서 가장 큰 악영향을 준 전염병은 신종플루와 메르스였습니다. 1만 5160명이 확진을 받았고 260명이 사망했던 신종플루의 경우 휴교령, 수학여행 자제령, 군 휴가 자제령 등이 내려지며 내수를 꽁꽁 얼어붙게 했습니다. 그 해 3분기 여행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었고, 경제성장률은 3분기 2.8%에서 4분기 0.4%까지 꺾였습니다. 메르스 역시 연 성장률을 0.25% 포인트 추락시켰던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경제 위축 통해 우리경제 소비에 타격


그러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충격은 얼마나 될까요? 일단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스·메르스 사태 때 일정 부분 경제성장률에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영향이 없을 순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메르스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 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그 파급효과가 우리 경제로 전해질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올해 1분기 중국 성장률은 우한 폐렴이 현 추세로 확산될 경우 0.3~0.5%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사스 때보다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 경제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수출·관광 위축 등으로 부정적 파급효과가 미칠 거고요. 국내 수출은 1억 5000만~2억 5000만 달러, 소비지출은 최대 0.4% 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인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여행수지도 크게 악화될 수 있을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관적 전망은 자제, 재정-통화 부양책 대비해야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제롬 파월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 생산에 명백히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경제는 심리`인 만큼 섣불리 비관적인 전망을 했을 때 실제 경제가 나빠질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둔 어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 해도 경제를 책임지는 관료들은 내수경기 악화를 막기 위해 과거 2015년에 편성했던 `메르스 추경`처럼 나랏돈을 추가로 풀 수 있는 재정부양책을 준비해둘 필요가 있겠고요. 통화정책 면에서는 심리적 안정 차원에서라도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 볼 만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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