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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썸] 자판기의 디지털화?...스마트 콘트랙트의 A to Z
카페 관리자     2020.02.05 16:32:15


스마트 콘트랙트는 스마트 계약이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계약체결방식을 의미한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특정 조건이 달성되면 자동적으로 실행되게끔 설계(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계약을 뜻한다.

스마트 콘트랙트의 창시자들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의 개념을 최초로 구체화한 인물은 닉 자보(Nick Szabo)다. 닉 자보는 1996년 그가 발표한 논문에서 스마트 콘트랙트 개념을 처음 언급했다. 자보가 이 이론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스마트 콘트랙트가 제대로 정착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언젠가는 네트워크의 확장이 계속 일어나서 중개인이 필요 없는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보았다. 결국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블록체인 기술에 스마트 콘트랙트를 접목하면서 그의 예측은 맞아떨어지게 되었다. 부테린은 이 업적으로 그 해 월드 테크놀로지 어워드에서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를 제치고 IT 소프트웨어 수상자로 뽑히게 된다.

스마트 콘트랙트의 개념


스마트 콘트랙트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상관없이 코드가 계약의 이행을 강제한다. 스마트 콘트랙트의 핵심은 블록체인 규칙 자체가 계약의 이행을 강제한다는 점에 있다. 이를 통해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계약 자체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 가장 간단한 예로 자판기에 (1)’동전을 넣고’, (2)’원하는 음료를 선택하면’, (3)’자동으로 음료가 나오는 메커니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스마트 콘트랙트에 대입하면 (1)’계약을 맺기 위한 암호화폐 전송’, (2)’조건의 선택’, (3)’계약의 이행’이 되는 것이다. 자판기와 관련한 예시는 비탈릭 부테린에 앞서 닉 자보가 그의 논문에서 먼저 정의한 개념이기도 하다.

스마트 콘트랙트의 가능성


스마트 콘트랙트는 기본적으로 ‘계약의 자동화’를 패러다임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 가치 안에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계약하는 부동산, 금융, 보험, 등기, 공증, 기업/기관의 법무 문서 등 모든 것들이 스마트 콘트랙트의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닉 자보의 스마트 콘트랙트 개념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이론을 한 층 발전시킨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을 창시하면서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일종의 계산기라면, 이더리움은 모든 데이터가 분산돼있는 스마트폰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계산기에선 간단한 숫자 계산만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엔 수 백, 수 천 가지의 앱(App)을 장착할 수 있다. 이런 비유를 통해 이더리움을 접하면 쉽다.”

그의 말처럼 스마트 콘트랙트는 비트코인으로 국한돼 있었던 블록체인 시장을 기하급수적으로 확장시키는데 공헌하였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를 가리키는 무수한 알트코인의 등장도 이때부터였다.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스마트 콘트랙트를 통해 하나로 쏟아져 나올 수 있게 됐다. 그 전개 양상이 긍정적이었든 부정적이었든 말이다. 비트코인처럼 화폐를 단순히 교환하는 게 아니라, 어떤 조건을 주고 그 조건이 자동으로 이뤄졌을 때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는 모든 서비스가 프로젝트로 나오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스마트 콘트랙트는 ‘중개인 없는 세상’에 대한 모든 것을 꿈꾸게 만든 개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 콘트랙트의 오늘날


중개인이란 A와 B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부동산 매매를 할 때 일반적으로 부동산 중개인을 동반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쉽다. 처음 스마트 콘트랙트가 나왔을 때 업계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중간 절차를 생략 혹은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스마트 콘트랙트만으로는 블록체인의 한계가 여전히 극복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블록체인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목되던 확장성 문제, PoW(작업증명)을 비롯한 여러 블록체인 증명방식의 거버넌스 한계 등이 대표적 문제였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트코인 진영은 블록 내 서명 부분을 따로 떼어내 실질적 블록 크기를 늘리는 ‘세그윗2x’를 추진했으며, 이더리움 진영은 PoW를 POS(지분증명)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캐스퍼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이외 후발 알트코인들도 3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하며 다른 작업증명방식을 채택하거나, 아예 블록체인의 탈중앙성을 상당 부분 포기하는 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한편 스마트 콘트랙트에는 오라클 문제가 따라붙기도 한다. 대중들 사이에서 오라클이라 하면 유명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떠올리겠지만, 블록체인에서의 오라클은 블록체인 외부 세계에 있는 데이터를 내부로 끌어오는 일체의 과정을 의미한다. 오라클 문제가 블록체인에서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스마트 콘트랙트가 보완하지 못했던 부분을 오라클이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댄이라는 개발자가 심심해서 블록체인 기반의 사과 판매 토큰을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댄은 이더리움 기반(erc-20)으로 ICO(암호화폐공개)를 손쉽게 해낼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스마트 콘트랙트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ICO는 1이더리움당 자신이 분배하고 싶은 토큰 개수를 입력하면 되고, 코인이 가동을 시작한 뒤의 인센티브도 본인이 직접 스마트 콘트랙트로 설정하면 된다.

문제는 블록체인 외부의 현실세계에서 사과를 판매하는 과정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된 분산원장은 디지털상에 사과 개수가 입력된 순간부터 그 장점이 발현될 뿐, 실질적으로 사과가 블록체인 외부에서 유통 및 판매되는 과정은 디지털이 아닌 실존세계에서 벌어지므로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결국 온체인(On-chain)이 아니라 블록체인으로 묶을 수 없는 범위인 오프체인(Off-chain)인의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러한 오라클 문제는 유통 프로젝트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현실세계와 접점이 있는 업종이라면 모두 해당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스마트 콘트랙트는 앞서 언급된 문제들을 해결해야 순조로운 매스 어답션(Mass Adoption, 대중적 수용)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실세계의 복잡한 변수를 디지털로 수치화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오라클만을 전문으로 하는 ‘미들웨어’가 등장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미들웨어는 측정 가능한 각종 데이터를 스마트 콘트랙트에서 사용하기 쉽게 API를 제공한다. 미들웨어를 통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련 개발자들은 보다 용이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또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항들을 오라클이 잘 잡아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투표를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여기서 잘못된 투표는 해당 코인의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올바른 투표를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이러한 이론들이 현실에서 얼마나 잘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확장성이나 거버넌스와 관련한 문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앞으로 여러 테스트를 통해 이런 한계점들을 계속해서 극복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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