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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썸] POS의 확산은 블록체인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카페 관리자     2020.02.12 17:29:35

이더리움, 카르다노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권 암호화폐들이 POW(Proof of Work), 즉 작업증명 채굴 방식에서 POS(Proof of Stake)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POS로의 이주가 활발해지면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POW의 대안 ‘POS’ 

블록체인은 POW(작업증명), POS(지분증명)등의 방식으로 안전을 보장한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채택한 방식인 POW에서는 채굴자로 불리는 사람들이 하드웨어 장비를 이용해 결과를 연산하고, 블록을 생성한다. 그리고 채굴자들은 블록 생성의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는다. 작업증명 방식은 그러나 과도한 채굴 장비와 에너지 낭비가 문제로 지적된다. 

POW에서 부르는 채굴자는 POS에서 검증인이라 부른다. POS에서는 네트워크상에 예치된 암호화폐 비율을 통해 더 많은 블록을 추가하느냐 아니냐가 결정된다. 컴퓨팅 파워를 사용해 채굴하는 방식인 POW와 달리 POS는 별다른 장비 없이 암호화폐를 구매해 예치하기만 하면 된다. 채굴 장비를 구입하기 위한 막대한 자본과 전기, 장소를 요구하는 POS와 달리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누구나 암호화폐만 보유하면 참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히스 타버트(Heath Tarbert)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스테이킹은 에너지를 덜 필요로 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POS에서의 검증인들은 채굴 장비가 아닌 암호화폐를 예치하는 방식으로 채굴을 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많은 암호화폐를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검증인이 아닌 암호화폐 보유자들에게 암호화폐를 '위임'받아 스테이킹(Staking)하고, 자신이 받은 검증 보상을 나눠준다. 이와 같이 검증인에게 암호화폐를 위임하는 보유자들을 스테이커(Staker)라 부른다. 현재 이오스트(IOST), 이오스(EOS) 등이 POS모델을 도입 했고, 올 초를 시작으로 폴카닷(Polkadot), 엘론드(Elrond)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POS전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이더리움 2.0이 있다. 

이더리움도 올해 말 POS 합의 모델인 '이더리움 2.0'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를 캐스퍼(Casper)라 부른다. 이더리움 로드맵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해 말 도입됐어야 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다소 미뤄졌다. 캐스퍼는 이더리움 32개만 보유하면 누구나 검증자가 될 수 있다. 검증자에게는 연 2~6%의 보상이 돌아가며, 예치한 이더리움이 많을수록 보상은 커진다.

POS의 확산, 커스터디·디파이·거래소의 스테이킹 사업 진입 늘어난다

대형 프로젝트들의 POS전환은 암호화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의 POS전환에 대한 대비는 기관들에게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이더리움의 POS는 앞선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의 방식과 조금 다르다. 앞선 POS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검증인들이 스테이커의 암호화폐를 직접 가지고 있지 않고 '위임'을 줄 수 있다. 검증인에게 암호화폐를 직접 보내지 않아도 되며, 소유권이 이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위임 기능을 추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암호화폐 보유자가 스테이킹을 하기 위해서는 검증인에게 이더리움을 직접 보내야 한다. 


위임이 없기 때문에 커스터디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해진다. 아직까지 검증인 사업을 운영 중인 곳 중 커스터디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암호화폐 자산을 보관해주고 관리, 보안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챙기던 커스터디 업체들은 이와 같이 보관한 자금을 스테이킹해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꾀하고 있다. 

예치된 암호화폐를 활용한 디파이(Defi) 서비스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디파이는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예금, 대출 등의 분산 금융 서비스다. 대부분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자수익 혹은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POS에 예치된 암호화폐를 응용한 일종의 파생상품 서비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은 그 수가 많지 않아 개인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디파이와 POS의 상호작용을 활용한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는 점차 높아지는 중이다.  

거래소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해 볼 수 있다. 거래소의 검증인 서비스는 아직 수익 수단으로서의 역할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에 예치된 암호화폐는 고객들의 매매를 위해 일정량 핫월렛(네트워크에 연결된 지갑)에 보관된다. 반면 대다수 POS모델은 거래되지 않도록 '락업'된 물량에 더욱 많은 보상을 제공한다. 전체 보유 암호화폐 양은 커스터디, 디파이, 스테이킹 풀 보다 많지만 활용할 수 있는 비율은 극히 낮은 것이다. 거래소들은 보상의 개념보다는 고객 유치의 일환으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대형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POS전환이 늘어나면서 스테이킹 수익을 노리는 업체들의 진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POS 방식을 채택한 프로젝트들은 일시적인 보상 수입을 얻고 매매하려는 일반 검증인보다는 암호화폐를 오랜 기간 예치할 기관을 검증인으로 영입하고자 한다. 즉, 중장기적으로는 커스터디 업체, 디파이, 거래소의 검증인 사업 진입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POS 산업 발전의 과제, '기술'과 '규제'

POS 프로젝트들의 발전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한다.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진입장벽으로는 암호화폐 보관과 관련된 부분을 들 수 있다. 이더리움을 비롯해 위임을 허용하지 않는 POS 프로젝트들의 검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거래소, 커스터디 업체들처럼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예치하기 위한 보안, 월렛 기능 등을 필수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세금 부과와 규제에 대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암호화폐에 대해 매기는 POW 채굴에 대해 소득으로 매기는 방식과 거래소 거래대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 존재한다. POS 채굴 방식의 암호화폐의 경우 연방국세청(IRS)에서 보상으로 받은 토큰에 대해 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아직 POS 방식을 채택한 플랫폼의 수가 적고 세금과 관련된 선례가 많지 않아 과세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대형 프로젝트인 이더리움의 POS 전환으로 규제당국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CFTC는 이더리움을 상품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POS로 전환되면 스테이킹 보상을 일종의 배당으로 볼 수 있어 유가증권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테이킹과 관련된 기술적 장애가 해결되고 규제가 정립된다면 POS는 POW를 넘어선 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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