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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경제] 코로나19 사태와 비트코인 폭락
카페 관리자     2020.03.17 11:44:02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초 새로운 감염병 하나가 퍼지고 있다는 불안 정도였던 게 이제는 이 감염병이 실물경제를 위축시키고 급기야 금융시장 추락까지 야기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비트코인, `디지털 금`이라지만 안전자산에 못 끼어


글로벌 주식시장 상황은 처참할 정도입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다우지수는 연일 급락세를 보이며 고점 대비 30% 가까이 폭락하며 지난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단기 추락을 연출했습니다. 미국이 이 정도니 한국과 일본, 호주, 이탈리아 등 세계 대부분 국가들도 주가가 동반 추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금(金)과 선진국 국채 가격은 위로 올라가며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현상(Flight to Quality)`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도 주식과 동시에 추락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디지털 금`이라고 불렸던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축에 끼지 못한 채 위험자산으로 내몰리는 모습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또는 암호화폐는 위험자산일까요? 만약 위험자산이라면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면 언제든 이렇게 함께 주저앉아야만 하는 걸까요?

아직까지는 투기적 성격 강한 위험자산


물론 현재로선 비트코인이 위험자산 쪽에 가깝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아직까지 성공적인 대규모 상용화(mass adoption) 모델이 발견되지 못한 상황이라 비트코인을 사는 쪽은 시세 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투기적인 거래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특히 주식과 달리 그 자산을 발행한 주체(상장회사)의 실질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격이 급변동할 때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이 강해지는 경향도 계속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롱숏전략과 유사한 포트폴리오 효과


다만 그렇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늘 덩달아 하락할 이유가 되는 건 아닙니다. 바로 포트폴리오 효과 때문인데요, 포트폴리오 효과는 둘 이상의 투자자산을 결합해 운용자산을 구성하게 될 경우 한 자산이 겪을 위험 일부가 다른 자산의 위험으로 분산돼 전체적인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둘 다 위험자산이긴 하더라도, 성격이 다른 두 위험자산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으면 위험이 줄어들더라는 겁니다. 

흔히 안정적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롱숏전략을 주로 구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식시장을 예로 들자면, 롱숏전략은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고(long),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팔아(short) 그 차익을 남기는 투자전략을 말합니다. 즉, 자산가격이 오를 것에만 대비하지 않고 떨어질 것에도 대비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겁니다.

디지털르네상스재단 임원인 차오 신의 말을 빌리자면 설령 주식과 비트코인이 모두 위험자산이라 해도 비트코인은 가치 안정성이 아닌 위험 부적합성을 가진다는 겁니다. 주식이나 금, 원유 등은 모두 공급과 수요 영향을 받아 움직이지만, 비트코인은 세계 외부요인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주식, 금 등 전통적인 자산과 비트코인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에 담아서 함께 투자하면 위험회피(헷징)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포트폴리오 수익 안정에 기여하는 비트코인


이를 입증하는 것이 바로 1955년부터 미국 월가에서 활동하는 자산관리회사 반에크(VanEck)가 얼마 전 내놓은 보고서인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난 2012년 초부터 작년 말까지 주식과 채권, 금 등에 분산 투자한 자신들의 펀드 수익률이 10%였는데, 이 펀드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3%만 편입해서 시뮬레이션을 했더니 연 투자수익률이 15.13%로 무려 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는 얘깁니다. 또 비트코인을 0.5~1%만 담아도 전체 펀드 수익률이 최고 2%포인트까지 높아졌습니다.

이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스타벅스 등이 함께 하는 백트(Bakkt)의 켈리 뢰플러 최고경영자(CEO)도 간파한 대목입니다. 뢰플러 CEO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분명히 크긴 하지만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이 보여준 수익률은 다른 투자 상품보다 월등히 높았다"며 "앞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기관들의 참여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거대 감염병이 어느 정도까지 커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모든 투자자들이 현금을 가지려 하고 그러다 보니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내다 파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이 기회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비트코인의 잠재력이 빛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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