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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경제] 가상자산(암호화폐) 간접투자 본격화
카페 관리자     2020.05.26 15:56:01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운용회사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라는 자산운용사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에 문을 연 디지털커런시그룹(Digital Currency Group)이라는 벤처캐피탈이 만든 운용사인데요. 디지털커런시그룹은 코인베이스와 비트페이, 리플 등을 초기 단계에 투자해 가상자산 분야 최고 기업으로 만든 회사입니다. 현재 그레이스케일 외에도 코인데스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습니다.



4조원 넘는 자금 굴리는 그레이스케일


모기업인 디지털커런시그룹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기업에 직접 투자해 기업들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면, 그레이스케일은 고객 돈을 모아 이미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가상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은 몇 개의 트러스트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전체 운용자산 규모가 무려 33억 7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 180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올 들어 5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27억 7000만 달러에서 6억 달러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가장 큰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3억 8890만 달러가 새로 들어왔고,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에도 1억 1000만 달러의 새 투자금이 입금됐습니다.


올 들어 채굴된 비트코인 33% 독식했다


이렇게 자금이 들어오다 보니 그레이스케일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최근 가격 반등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비트코인 트러스트 펀드 하나에서만 올 2월 초부터 지금까지 비트코인 6만 762BTC를 사들였습니다. 약 100일간 하루에 매일 607BTC씩을 매입한 셈입니다. 

더 놀라운 건 이 기간 동안 새롭게 채굴된 비트코인 전체 물량의 무려 34% 가까이를 이 펀드 하나가 사들였다는 겁니다. 비트코인 트러스트 펀드는 지난 5월 17일 기준으로 총 34만 3954BTC에 이르는 대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 들어서만 21%나 늘어난 겁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소위 `고래(Whale)`로 불리는 큰손들은 주로 비밀리에 비트코인을 사고팔면서 시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레이스케일은 다릅니다. 올 초에 미국 금융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식 등록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분기와 연간으로 신고, 공시해야 하는 기관이 된 겁니다. 또 재무 상태에 대한 감사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일 텐데요, 그렇다 보니 그레이스케일은 펀드 내역이 이렇게 상세하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이 올 들어 사들인 가상자산은 비단 비트코인 하나뿐이 아닙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캐시, 제트캐시, 리플 등도 비교적 적극적으로 사들였습니다.


양적완화의 시대, 양적긴축 나선 비트코인


이를 두고 그레이스케일 측은 "많은 기관투자가와 적격 개인투자자들이 지금이야말로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밝히면서 "다수의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 가상자산(암호화폐)을 핵심적인 투자자산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과 비트코인 반감기를 변화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다 보니 시중에 유동성은 넘쳐나고 있고, 향후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염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경우 세 번째 반감기를 거치며 공급물량을 줄이게 됐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그레이스케일 측은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로 화폐를 마구잡이로 풀어대는 반면 비트코인은 공급을 줄이는 일종의 양적긴축을 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시대에 비트코인이 가지는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버블 초래 우려 vs 대중 기반 확대 낙관


다만 일각에서는 그레이스케일이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기는 쪽도 있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이 대규모로 매수하다 보니 비트코인의 실제 가치에 비해 가격이 너무 뛰는 일종의 버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또한 나중에 그레이스케일이 사고파는 데에 따라 시세가 흔들릴 수 있다고 걱정하는 쪽도 있습니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저변이 확장되고 있다는 건 몇몇 큰손에 의해 시장이 요동치던 상황이 앞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실제 글래스노드(Glassnode)의 공동 설립자인 라파엘 슐츠 크래프트(Rafael Schultze-Kra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트코인을 0.1BTC 이상 보유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가상자산 지갑 주소도 14% 증가한 300만 개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는 역사상 최대치입니다. 

이런 소규모 투자자들의 저변이 확대되는 건 아주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는 큰손들의 움직임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세가 불안해지지 않도록 막을 수 있고, 향후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대중들에게 더 확실히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중적 수용(Mass Adoption)`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겁니다. 그레이스케일이 이끌고 있는 가상자산 간접투자 붐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길 기대해 봅니다. 


*본 조사분석 자료는 당사가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기초로 참고가 될 수 있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자료이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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