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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썸] 비트코인이 개선됐다는 ‘두 가지’ 증거
카페 관리자     2020.06.24 17:15:54

최근 비트코인의 상태가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두 가지’ 증거가 제시됐는데요. 주식으로 치면 펀더멘탈적인 부분과 수급 측면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펀더멘탈에서는 이른 바 ‘빈 블록’ 감소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반면 수급에서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중 60%에 해당하는 물량이 장기 보유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해당 증거들은 과연 어떤 근거로 나오게 된 것일까요? 


빈 블록 감소 현상, 나쁠 건 없다

빈 블록이란 거래 내역을 담지 않은 블록을 말하는데요, 먼저 어떤 이유로 빈 블록이 감소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빈 블록의 역사는 채굴자와 연관이 깊습니다. 블록 검증 행위 자체를 채굴자들이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빈 블록 문제 역시 채굴자들이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채굴풀을 비롯해 높은 해시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거대 진영에서 빈 블록을 의도적으로 생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비트코인SV 진영과 비트코인 ABC 진영의 갈등 당시 이러한 현상이 실제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SV 진영이 해시파워 우위를 이용해 비트코인 ABC에 고의적인 빈 블록을 생성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공격을 받은 쪽의 원활한 블록 검증 및 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PoW(작업증명) 방식의 대표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오래전부터 고의적인 빈 블록 생성 방지를 위해 여러 조치를 시행해왔습니다. 


채굴 난이도 상승이 원인?

빈 블록 감소를 위한 가장 일반적인 조치는 채굴 난이도 상승입니다. 채굴 난이도 상승의 본질이 빈 블록 감소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빈 블록 감소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블록 생성을 빠르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될수록 빈 블록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블록 생성이 빨리 된다는 것 자체가 트랜잭션 기록을 담을 여유가 그만큼 없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채굴 난이도를 올리면 기존 환경에 비해 채굴자들의 블록 생성 속도도 그만큼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곧, 트랜잭션 기록이 없는 빈 블록이 나올 확률도 낮아지게 됩니다.


채굴 보상액이 절반으로 줄어서?

지난 5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보상액이 절반으로 줄어서 채굴풀이 빈 블록을 채굴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채굴자들의 보상 구조에는 채굴 보상액뿐만 아니라 트랜잭션 수수료도 포함되는데, 트랜잭션 수수료 없이 절반으로 떨어진 보상액만 존재하는 빈 블록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채굴 장비가 개선됐다

채굴 장비의 성능 향상도 빈 블록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채굴기 성능이 향상될 시, 해시파워의 증가로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도 빈 블록이 그대로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채굴자들은 블록 검증을 위해 이전 거래 기록을 다운로드하는 등의 절차를 밟습니다. 해당 작업이 오래 걸리면 트랜잭션 기록이 블록에 저장되는 시간도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채굴기 성능이 올라가면 이러한 다운로드 시간이 단축될 수 있어 빈 블록 감소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 찾기는 어려워 

다만 지목된 여러 현상들 가운데 어느 하나를 빈 블록 감소의 정확한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2020년 들어 트랜잭션 수수료가 올라가면서 빈 블록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언급했으나, 더 블록 애널리스트 스티븐 정(Steven Zheng)에 따르면 전년 대비 2020년 트랜잭션 수수료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분석에 의하면 2020년 5월까지의 트랜잭션 수수료 규모는 5770만 달러, 같은 기간 2019년 트랜잭션 수수료 규모는 5720만 달러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수수료 수익이 높아서 빈 블록이 줄었다고 하기엔 차이가 거의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채굴기 성능 향상으로 인한 빈 블록 감소도 노드마다 조건과 지연 시간이 달라서 실제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결국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빈 블록 감소 현상이 일어났다고 봐야 합니다.


전체 공급량 중 60%는 ‘장기 보유’…대부분 VASP 허가받아 

비트코인이 개선됐다는 두 번째 증거에 해당하는 ‘수급’ 문제는 가상자산(암호화폐)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급된 비트코인의 19%만이 매매 용도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나머지 60%는 별다른 거래 없이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 60% 중 25%에 해당하는 물량은 단 한 번도 판매 시도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전체 비트코인 공급 물량 중 마지막 20%는 5년 이상 지갑 이동 자체가 일어나지 않아  ‘분실 물량’으로 내다봤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현재까지 생산된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2020년 6월 기준 약 1860만 BTC) 중 60%를 장기 보유 물량으로 분류했습니다. 분석 결과 이 60%의 물량 대부분이 VASP(가상자산사업자) 허가를 받은 곳으로부터 나왔음이 드러났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가 상당 부분 이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한 장기 보유로 분류되지 않은 나머지 40%의 물량 중 87%도 특정 시점부터 VASP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체이널리시스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이전에 비해 제도권에 편입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 보유 물량 60% 중 25%는 단 한 번도 거래되지 않았다    

장기 보유 물량에 해당하는 60% 중 25%는 단 한 번도 거래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의외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해당 보고서에서 “(장기 보유 지갑에서는) 개인이나 기관 모두 전체 물량의 25% 정도는 여러 해 동안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나머지 40% 중 20%는 ‘분실 물량’…’사토시 지갑’ 포함

한편 체이널리시스는 장기 보유 물량 60%를 제외한 나머지 40% 중 20%는 ‘분실 물량’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분실 물량은 프라이빗 키(패스워드)를 잃어버려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된 물량 등을 의미합니다. 체이널리시스는 5년 이상 지갑 이동이 일어나지 않은 주소를 분실 물량으로 간주했습니다. 비트코인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부동(不動) 지갑’도 분실 물량에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머지 19%만 비트코인 매매 용도로 거래

체이널리시스는 결국 매매용으로 활발하게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전체 물량 중 19%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96%는 개인 투자자로부터 나오는 물량입니다. 체이널리시스는 한 번에 1만 달러 이하의 거래를 진행하는 주체를 개인 투자자로 내다봤습니다. 분류 기준이 명쾌하지는 않으나, 그만큼 소액 매매를 지향하는 주체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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