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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썸] 디파이 플랫폼 컴파운드, 우려가 기대보다 큰 이유
카페 관리자     2020.07.01 17:40:41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컴파운드의 자체 토큰 COMP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건 가파른 가격 상승세입니다. 지난 18일 폴로닉스 상장 직후만 해도 COMP는 80달러에 머물렀으나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 상장 소식이 나오자 21일 380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COMP 덕에 컴파운드는 메이커다오를 제치고 디파이 업계 1위로 거듭났죠.

동시에 COMP의 시장조작설도 제기됐습니다. 토니 셩(Tony Sheng) 디센트럴랜드 제품 디렉터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COMP 출시 직후, 마켓이 제한적인 탓에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FTX와 폴로닉스 등에서 COMP은 하룻새 거래량이 150만 달러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FTX 무기한 선물 거래 시장에서는 600만 달러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COMP 트레이더들은 FTX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주문으로 현물 가격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COMP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COMP은 어떤 토큰일까요. 토큰을 발행한 컴파운드는 어떤 플랫폼일까요.


컴파운드, 너의 정체는?

컴파운드는 2018년 9월 설립된 가상자산(암호화폐) 예치와 담보대출 플랫폼입니다. 고객은 컴파운드에 가상자산을 예치해 이자를 받거나, 가상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컴파운드가 지원하는 가상자산은 베이직어텐션토큰(BAT), 이더리움(ETH), 테더(USDT) 등 8종입니다. 예치 및 대출이자는 가상자산별로 다르게 책정됩니다.

컴파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이더리움 블록 생성 시간인 약 15초 단위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즉 수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자도 15초마다 갱신돼 복리 효과가 뛰어납니다.

지난 2년간 컴파운드는 메이커다오의 뒤를 이어 디파이 업계 2위를 기록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디파이마켓캡(DeFiMarketCap) 자료를 보면 컴파운드의 시가총액은 23.7억달러로 메이커다오(4.46억달러)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답은 컴파운드 자체 ERC-20 기반 토큰인 COMP에 있었습니다.


COMP, 디파이 시장을 휩쓸다

COMP는 메이커다오의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나 안정화 수수료 토큰 메이커토큰(MKR)과는 구별됩니다. 컴파운드에 따르면 COMP은 거버넌스 토큰입니다. 토론, 제안, 투표 등 프로토콜 변경 관련해 사용됩니다. 총 공급량은 1,000만개입니다. 이중 240만개(24%)는 컴파운드랩스 지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고, 222만개(22.25%)는 창립 멤버들에게 나눠줍니다. 423만개(42.5%)는 이용자들에게 분배합니다. 77.5만개(7.75%)는 거버넌스 참여 보상에 할당합니다.

이중 이용자들에게 분배하는 423만개는 각 마켓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에 비례해 할당합니다. 이더리움 블록당 0.44COMP가 분배됩니다. 분배 수량의 절반은 공급자에게, 절반은 대출자에게 지급합니다. 분배 현황은 실시간 공개하며, 언제든 출금 가능합니다.

이용자로선 반가운 일입니다. 가상자산을 대출만 해도 COMP를 공짜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COMP 가격은 230달러대입니다. COMP 가격이 더 오르면 갚아야 할 대출 이자보다 COMP 수익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COMP가 300달러를 웃돌 당시 분배 수익과 대출 이자를 추산해보니 수익이 더 컸습니다. 이것이 컴파운드가 단기간 내 메이커다오를 추월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일각에선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큽니다. 월스트리트 출신 유명 가상자산(암호화폐) 분석가 맥스 카이저(Max Keiser)는 트위터에서 디파이 토큰의 흥행은 비트커넥트(BitConnect) 스캠과 다를 바 없다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비트커넥트는 2017년 시장 침체의 요인 중 하나인 대형 폰지 프로젝트입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비트코인 거래 차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지급했습니다. 맥스 카이저는 COMP를 포함한 여러 토큰의 주 목적은 투자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비트코인을 빼내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부에선 한때 업계를 휩쓸던 트레이딩 마이닝과 유사하다고 주장합니다. 트레이딩 마이닝은 이용자가 거래를 할 때마다 거래량에 따라 거래소 토큰을 받습니다. 이 역시 거래소 토큰을 배당금 형식으로 분배합니다. 분배 주체가 거래소가 아닌 디파이 업체일 뿐, 기본 형식은 다를 바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트레이딩 마이닝의 한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죠. 이용자들은 토큰을 받기 위해 허위 거래를 일으키고, 토큰은 당초 계획보다 빨리 동이 납니다. 프리세일이나 ICO 명목으로 일부에 미리 분배된 토큰은 시장이 대량 풀리게 되고, 가격은 바닥에 떨어지게 됩니다. 

COMP은 매일 분배 수량을 3,000개가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긴 하나, 기한은 2024년까지입니다. 4년 뒤면 모든 COMP가 이용자들에게 분배됩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이미 나눠준 240만개 물량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습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트위터에서 "고금리 디파이 상품은 본질적으로 단기 차익거래 성격이 강해 리스크를 수반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탈중앙화 본질까지 흐린다?

그나마 믿을 만했던 건 컴파운드가 탈중앙화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거래소처럼 중앙 권력이 통제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신뢰할 만하다는 평가죠. 하지만 이조차도 희석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재 COMP에 대한 권한이 큰 주체는 셋입니다. 로버트 레쉬너(Robert Leshner) 컴파운드 최고경영자(CEO), 투자사 폴리체인 캐피털과 A16Z입니다. 이들의 투표권은 나머지 투표자들의 모든 권한의 130%를 차지합니다. 거버넌스가 이들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죠.

최근 컴파운드 거버넌스 제안 010안(이더리움 블록당 분배량을 기존 0.5COMP에서 0.4COMP 하향조정) 투표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더블록의 한 분석가는 "레쉬너 CEO와 폴리체인, A16Z를 제외한 모든 참여자가 거버넌스 제안 010을 반대했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초기 단계라 그 무엇도 단언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무언가가 필요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거버넌스의 안정적 운영, 건전한 생태계 확보 등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본질적 속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용자들은 COMP의 높은 가격만큼이나 굳건한 신뢰를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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