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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경제] 비트코인은 금(金)을 이겼나
카페 관리자     2021.02.24 15:13:16


"인플레이션(=추세적인 물가 상승)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금(金)보다 더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대 채권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더블라인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이기도 한 `신(新)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트윗을 올리면서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또 한 번 힘을 실어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트윗에서 건들락 CEO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는 달러화를 약하게 보고 금값을 강하게 보는 쪽"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면서도 "비트코인이 부양 자산(Stimulus Asset)일 수 있으며 오히려 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깔때기에 한꺼번에 많은 물을 부으면 넘칠 수밖에 없다"며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한꺼번에 엄청난 유동성을 쏟아부은 탓에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이런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금보다 비트코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평가한 셈입니다. 사실 건들락 CEO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이 버블(거품)의 영역에 있다"면서 부정적인 스탠스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보는 시각이 다소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전통적으로 금은 가장 유용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꼽혀 왔습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물건값이 뛰고 그만큼 화폐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달리 얘기하면, 인플레이션이란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상품이나 자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르는 현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을 들고 있다면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인플레이션 헤지의 핵심입니다. 특히 금은 오래전부터 화폐와 마찬가지로 통용돼 온 데다 전 세계에 매장돼 있는 양이 제한돼 있어 가치 저장에 유용하다는 얘기죠.

그런데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뭔가가 이상합니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시장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금값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대신에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금값은 온스당 1,760달러까지 내려오며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반면 비트코인은 5만 달러를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만 놓고 본다면 최근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금보다 비트코인이 더 훌륭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건들락 CEO의 평가도 아마 이런 부분을 감안한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보유 현금과 채권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도 "비트코인이 금보다 훨씬 더 유용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된 것도 사실입니다. 금은 그냥 가지고만 있으면 아무런 수익도 나오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생기고, 시장금리까지 뛸 때엔 투자 매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아닌 완만한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금은 별다른 헤지 기능을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미국 정부가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고 있고, 그로 인해 국채 발행물량이 늘어나 금리가 더 빠르게 뛴다면 금뿐만 아니라 비트코인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시세 차익과 이자 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국채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비트코인은 테슬라나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블랙록과 같은 새로운 큰손들이 대거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들이 떠난다고 해도 금보다는 충격을 덜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최근 몇 개월간의 시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금과 비트코인 간 경쟁은 결론나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수십 년간 굳건히 그 지위를 유지해 온 금이 우위에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다만 `디지털 금`으로서의 지위를 얻어 가고 있는 비트코인이 금의 지위를 조금씩 빼앗으면서 그 힘을 키워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대중화(Mass Adoption)의 길을 갈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금은 그 자체로 보석을 만들거나 전자제품 부품의 소재로도 쓰입니다. 비트코인도 자금 이체와 송금, 각종 대금 결제에 활용될 수 있다면 금의 대체재로서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낮춤으로써 진정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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