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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비트코인 콘탱고는 어떤 신호일까?
카페 관리자     2021.04.06 11:24:26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만기가 도래한 비트코인 선물과 옵션 계약(=미결제약정) 규모가 무려 80억달러, 원화로 9조원을 넘었다고 하니 최근 들어 비트코인 파생상품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 충분히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비트코인 선물이 처음으로 상장된 게 지난 2017 12월이었으니 벌써 3년 하고도 5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기간 동안 비트코인 선물은 거래대금이나 미결제약정 규모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고, 충분한 거래 데이터도 쌓였으니 비트코인 현물시장에 꽤나 큰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며칠 전 로비 리우라는 오케이엑스(OKEx) 애널리스트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개인투자자들의 과열된 투자 행동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로 인해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문제는 그가 과열의 징후로 문제 삼은 것이 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6월물 가격이 실제 비트코인 현물 가격에 비해 9% 가까이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5%대에 불과했던 선물과 현물 가격 차이가 이렇게 벌어졌으니 그 만큼의 오버슈팅(일시적 과열에 따른 급등)이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리우 애널리스트는이처럼 선물 가격에 붙는 프리미엄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가격이 위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죠. 이렇게 선물 가격이 훨씬 더 높게 형성되는 상황에서 조만간 현물 가격이 이를 따라가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비싸게 산) 선물을 매도해야 할 수 있고 이는 가격 하락 압력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견 타당해 보이는 주장이긴 하지만, 이런 얘기가 늘상 들어맞는 건 아닙니다. 자칫 단편적인 지적에 현혹되다 보면 잘못된 투자 판단을 할 수 있으니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한 자산시장은 현물과 선물시장으로 나뉘기 마련입니다. 현물은 직접 사고 파는 자산이고, 선물은 현물을 기초로 한 자산으로, 미래 일정한 시점에, 일정한 가격에 사고 팔 수 있도록 미리 계약하는 거래를 말합니다. 앞서 언급한 비트코인 선물 6월물이라면, 지금부터 두 달 이상이 지난 6월 말 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도록 만든 파생상품이죠.

경제학에서 일물일가(一物一價)의 원칙이라고 해서, 같은 물건에는 하나의 가격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 같은 물건이 다른 가격으로 팔린다면 당연히 싼 가격에 그 물건을 사서 비싸게 팔아서 아무런 위험도 없이 그 가격 차이 만큼 이익을 낼 수 있게 되죠. 이를 차익거래라고 합니다. 비트코인 현물과 선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일한 비트코인을 대상으로 거래하는 상품인지라 현물과 선물 가격은 같아야 하는 게 원칙입니다. 가격 차이가 생기면 곧바로 차익거래가 이뤄지겠죠. 다만 선물은 미래에 현물을 사고 파는 계약이기 때문에 금융비용과 보관비용 정도만큼은 현물보다 비싸기 마련입니다. , 선물가격이 현물보다 일정 수준 더 비싼 건 당연한 것이며, 그래서 이런 상황을 콘탱고(Contango·정상시장)라고 부릅니다.

앞서 리우 애널리스트의 말처럼 지금 비트코인시장은 이 콘탱고가 다시 과도한 상황인 건 맞습니다. 비트코인 선물이 현물보다 비싼 건 정상이지만, 그 비싼 정도도 다소 과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그 만큼은 과열이라는 게 리우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선물과 현물 가격 차이(=베이시스)가 점차 더 커진다는 건, 그만큼 앞으로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 4월 비트코인 가격보다 6월에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면 당연히 선물 6월물 가격이 더 뛰는 것이죠. 결국 현-선물 가격 차이가 벌어진다는 건 과열의 신호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진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또 지금의 현-선물 가격 차이가 과도하게 벌어졌다고 한다면 자연스럽게 차익거래가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가격이 비싼(=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가격이 싼(=저평가된) 현물을 사면 그 가격 차이를 위험없이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 상황에서 선물 가격이 더 비싸진다면 선물을 매도하는 투자자가 늘 수 있지만, 반대로 현물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을 사려는 투자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선물 가격이 마냥 오른다고 좋아할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시장이 더 오를 것으로 봐서 선물 6월물 가격이 오른다면 그보다 더 만기가 먼 12월물 가격은 더 높아지겠죠. 결국 이런 상황이 되면 선물이 만기가 될 때 만기를 연장하는 롤오버(roll-over) 비용이 높아지게 돼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미리 포지션을 청산해 현금 수익을 챙기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만기일 때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시장에서 나타나는 여러 지표를 한 측면에서만 해석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겁니다. 비트코인 시장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고, 그 못지 않게 파생상품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훨씬 더 늘어나며 시장을 이해하는 방식은 더 복잡해 진다는 뜻이 됩니다. 그 만큼 투자자들의 학습의 깊이도 더 커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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