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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
카페 관리자     2021.06.08 18:35:15


멕시코 바로 아래에 국경을 맞닿고 있는 인구 650만명의 비교적 작은 나라인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겠다는 파격적인 실험에 나섰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엘셀바도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상자산 이벤트인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 영상으로 참석, “비트코인을 도입하면 단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식적인 경제 밖에 있는 이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다음 주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부켈레 대통령이 속해 있는 집권 여당인 `새로운 생각`이 의회 다수당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법안이 제출되기만 하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쓸 수 있도록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에 대한 계획까지 공개해 단순히 이상적인 계획 그 이상임을 알렸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미국 디지털 월렛업체인 스트라이크(Strik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엘살바도르 내에서 비트코인을 화폐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근대적인 금융 인프라를 깔기 위한 작업도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스트라이크는 지난 3월 엘살바도르에서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업체로, 비트코인의 더딘 거래 처리속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해주는 확장성 개선 기술 중 하나인 라이트닝 네트워크(실제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아닌 별도의 사이드 체인에서 빠르고 저렴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 결제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잭 말러스 스트라이크 창업자는 이 행사에서 “비트코인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준비자산이며 탁월한 통화 네트워크”라고 평가하면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법정화폐 인플레이션에 따른 잠재적인 충격으로부터 개발도상국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사실 엘살바도르 역시 1892년부터 콜론(Colon)이라고 하는 자체 법정화폐를 사용하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자국 내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범죄조직 창궐 등으로 인해 지하경제 규모가 비대하게 커진데다 지나친 통화 발행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으로 콜론이 신뢰를 잃자 지난 2001년부터 아예 미 달러화를 법정화폐로 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하에서 대규모 통화팽창 기조를 이어가자 엘살바도르 내에서는 더 급격한 화폐 인플레이션이 나타났습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도 부켈레 대통령은 "역대 전례 없는 통화팽창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며 그 책임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로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엘살바도르의 경제적 안정을 더욱 더 해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는 결국 “비트코인은 돈을 찍어내는 질병을 치료할 유일한 백신이다”라고 얘기했던 제미니 최고경영자(CEO)인 타일러 윙클보스의 발언을 현실에 적용하는 하나의 실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전 국민 가운데 무려 70% 가까운 인구가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현금, 그것도 미국 달러화로 거래되고 있는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 수요는 확실히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트라이크가 엘살바도르에서 출시한 모바일 결제 앱도 지금까지 두 달여 동안 하루 2만명 가까이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전 세계에서 조직폭력과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인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라고 해서 이로 인한 지하경제를 양지로 끌어낼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또한 여전히 가격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통화정책에서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변수입니다.

그러나 이 엘살바도르에서의 거대한 실험이 이 나라에서 실패한다 해도 다른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 현금 없는 사회를 채워 나갈 가상 자산, 자국통화의 신뢰가 무너진 국가에서 그 신뢰를 채워갈 비트코인의 앞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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