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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앞으로 은행의 비트코인 투자 달라질까
카페 관리자     2021.06.15 17:33:24


작년 하반기부터 비트코인이 대세 상승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관투자가들과 상장회사들이 비트코인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일이 크게 늘어났고, 이 같은 큰손들의 시장 참여는 가뜩이나 관심이 커진 시장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을 보면 투자자들에게 꼬박꼬박 일정 수준 이상의 절대수익률을 돌려줘야 하는 헤지펀드부터 고객에게 높은 수익률을 올려줘야 더 많은 성과보수를 받게 되는 자산운용사 등이 대부분이었을 뿐 훨씬 더 덩치가 큰 투자은행(IB)들은 직접 투자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은행들은 비트코인 수탁(커스터디)와 같이 투자자들을 지원해 주는 업무를 하는 데서 그치거나 골드만삭스처럼 아주 소규모의 고객 자금만 시범적으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해보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말라`는 명시적인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금융당국 눈치가 보여 투자하지 않는 은행들도 있었고,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서 아직까지는 시기 상조라고 판단한 은행들도 있었습니다만 비트코인에 투자했을 때 이를 재무제표 상에 어떻게 반영하느냐 하는 규정이 미비한 데서 오는 규제 공백이 큰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10개국 중앙은행과 은행 감독당국들로 구성돼 금융기관들에 관한 국제 룰을 협의하는 주체인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일명 바젤위원회)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은행들이 이를 어떻게 회계 처리할지 그 방식을 고민해왔고, 지난주 그 지침 초안을 마련해 공개했습니다. 



앞으로 가상 자산에 투자한 은행은 그 투자액의 1250%에 해당하는 다른 안전자산을 보유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자기자본을 더 쌓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령, 비트코인에 100달러를 투자한 은행이 있다면 그 위험가중치를 적용한 1250달러를 가장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1250달러어치만큼 국채 등 안전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게 아니라면 1250달러에 최소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인 8%를 곱한 100달러(=1250*0.08)를 추가로 자본으로 쌓아야 하는 식입니다. 즉, 비트코인에 100달러를 투자하면 그 원금을 다 날릴 수 있으니 전체 투자액인 100달러를 자본으로 준비해 두라는 것이죠. 

다만 이는 아직까지 최종 확정된 내용은 아닙니다. 바젤위원회는 이 지침 초안을 공개한 뒤 9월10일까지 각국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확정할 계획이니 이 과정에서 규정이 완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회계 처리 규정 자체가 없어 투자를 원하는 은행들도 비트코인 투자를 꺼렸던 만큼 앞으로는 이런 시장 진입 상의 허들은 사라진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자체가 금융권의 가상 자산 시장 진입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내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해당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낮아지고 차츰 주류시장에 편입하게 될 경우 바젤위원회가 매기는 위험가중치 자체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지침에서는 순수 가상 자산 외에 주식이나 채권, 상품(커머디티) 등 전통적인 자산을 토큰화 한 형태의 가상 자산에 대해서는 기초가 되는 전통 자산의 위험가중치를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고, 주요 통화와 연계된 스테이블 코인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를 아예 부과하지 않도록 했다는 점은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처럼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가상 자산에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건이라고 봐야 합니다. 비트코인과 가상 자산이 이제 금융 시스템 전체의 리스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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