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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비트코인 시장의 웩더독
카페 관리자     2021.07.14 17: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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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뜻인 `웩더독`은 주식시장에서 흔히 파생상품인 선물과 옵션 등의 영향력이 워낙 커져 현물인 주식 가격이 오르거나 내려가는 식으로 좌우되는 현상을 말하곤 합니다. 

사실 선물·옵션 상품이 워낙 발달한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웩더독이 자주 발생합니다. 다들 알다시피, 선물은 지금 당장의 주식 가격을 사고파는 게 아니라 앞으로 일정 기간(통상 1개월) 뒤의 주식 가격을 미리 예상해 그걸 사고파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지금 당장의 주식 가격과 일정 기간 뒤의 가격 전망은 투자자별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런 가격 차이가 차익거래(arbitrage) 거래를 만들어 냅니다. 



일례로 지금 주식값이 1만 원인데 선물시장에서는 한 달 뒤 같은 주식의 가격을 1만 200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시다. 이런 상황에서 선물 값이 1만 5000원까지 뛰는 일이 생긴다면 선물 가격이 너무 과도하게 올랐다는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은 비싼 선물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고 생각하는 주식을 사게 됩니다. 이런 차익거래로 인해 주식 가격은 오르고 선물 가격은 내려가 다시 일정 수준의 가격 차이를 유지하게 됩니다. 즉, 선물시장에서의 과도한 저평가, 고평가가 가만히 있던 주식 현물 가격을 움직이게 되는 겁니다. 

이에 비해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과거 웩더독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주된 비트코인 현물 가격 변동을 이끄는 세력이 흔히 `고래(whale)`로 불리는 큰손들과 비트코인 채굴업자(miner)들의 힘이 강하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그 규모가 워낙 작아 현물시장을 움직이기에 역부족이기도 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일부 글로벌 가상 자산 거래소들이 제공하던 비트코인 선물시장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라는 공룡 거래소까지 뛰어들자 비트코인 선물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7년까지만 해도 60억 달러 남짓했던 비트코인 선물시장 규모는 최근 1조 8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 규모는 이미 현물에 비해 4~5배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한동안 가파른 가격 조정을 보였던 비트코인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만, 3만8000달러부터 4만 달러 초반까지 형성돼 있는 저항선을 좀처럼 뚫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단순히 `비트코인 시장에서의 기관투자가 이탈`이나 ‘추가 규제에 대한 우려감’뿐만 아니라 선물 시장에서의 매물 압박이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규제당국이 자국 내 비트코인 채굴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작업의 난이도가 크게 내려갔습니다. 이것은 해시레이트(Hashrate)라는 개념인데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되는 연산력의 총합입니다. 이 해시레이트가 높을수록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채굴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해시레이트가 낮아지면 그 반대가 되고요. 

따라서 해시레이트가 바닥권까지 내려가면 그 즈음부터 비트코인 가격도 바닥을 찍고 반등한다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해시레이트가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좀처럼 오르지 못하자 비트코인 전문 애널리스트인 티모시 피터슨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채굴 난이도 하락이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기존 모델은 잘못됐다"라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해시레이트와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를 깨는 데 역할을 한 것이 비트코인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이 현물에 비해 얼마나 더 비싼 지 여부는 펀딩 레이트(funding rate)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펀딩 레이트는 선물을 매수하기 위해 거래소에 내는 자금 조달 금리와 선물 가격에 붙은 프리미엄으로 계산하는데, 통상 펀딩 레이트가 높다는 건 매수세가 강해서 그만큼 선물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것이고, 이 레이트가 낮다는 건 매도세가 강해서 그만큼 선물 가격이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선물시장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비관적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이 펀딩 레이트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런 선물 매도세가 전체 비트코인 시장에 부정적인 투자심리를 낳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선물이 상대적으로 더 저평가(=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되다 보니, 반대로 고평가된 비트코인 현물을 매도하는 차익거래도 늘어나고 있죠. 이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뛸 때마다 차익거래로 현물을 매도하는 강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웩더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파생상품이 커지는 시장에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그렇다고 영원히 지속되지도 않습니다. 선물과 현물 간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투기적인 선물 매도 세력을 잠재울 호재가 나와준다면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이죠. 비트코인 횡보세가 길어지고 있지만, 이는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파생상품시장 성장에 따른 일시적인 상황일 수 있습니다. 횡보 이후 달라질 시장 상황에 미리 대비하는 준비의 시간이 돼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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