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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미 연준 빅스텝과 달러, 비트코인
카페 관리자     2022.05.04 11: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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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선포되자마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 번에 붕괴 수준의 추락을 경험했습니다. 주식, 비트코인, 회사채, 원자재 등 소위 위험자산이라고 불릴 만한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한꺼번에 추락한 겁니다. 이런 대혼란을 막아낸 것이 바로 미국 중앙은행이자 세계의 중앙은행으로도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였습니다. 

연준은 1.75%였던 기준금리를 0~0.25%까지 낮춰버렸고, 4조 달러 남짓 보유하고 있던 미국 국채와 주택담보채권(MBS)을 무더기로 사들여 보유액을 9조 달러까지 늘렸습니다. `돈을 빌려 쓰는 가격`인 금리를 낮췄다는 건, 기업이나 개인들이 싼값에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해줬다는 것이고, 채권을 대거 매입했다는 건 매입한 돈만큼을 시중에 풀었다는 얘깁니다. 이렇게 풀린 돈은 미국 경제 곳곳을 돌다가 다른 선진국이나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얼어붙어 있던 시장에 온기를 퍼뜨렸습니다. 

어느덧 팬데믹이 온 지도 2년이 넘었고, 전 세계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우려할 정도로 경기는 과열 양상까지 보였고요. 그러자 연준이 정상화에 나서려 하고 있습니다. 풀었던 수도꼭지를 다시 잠그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보유자산 감축)에 나서는데, 미국 현지시간으로 5월 2~3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발표할 게 유력해 보입니다. 연준의 돈풀기로 살아났던 모든 시장은 이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그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준은 시장 혼란을 줄이고자 수개월 간 `조만간 통화긴축(=돈줄 죄기)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날렸고, 시장은 그에 맞춰 조정 양상을 보였습니다. 4월 한 달에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 이상 하락한 반면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4월에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돈을 풀었던 연준이 다시 돈줄을 죈다는 건, 유동성의 힘으로 급등했던 위험자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당연합니다. 반대로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돈 가치가 떨어지면서 하락했던 달러 값이 이번 기회에 반등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고요. 

시장 분석업체인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의 루카스 오투무로 리서치 대표는 "연준은 팬데믹 이후에만 40% 이상 통화량을 늘렸는데, 이제 돈풀기를 줄여 나가는 첫 출발을 하는 셈이니 과도한 유동성이 초래했던 거품은 어느 정도 걷힐 수밖에 없다"며 "이는 주식과 가상자산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실제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조치를 발표하고 난 뒤 비트코인 가격이 무조건 떨어질 것인가 하는 건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그동안 연준이 `돈줄을 죄겠다`며 예고하면서 시장이 이를 선반영한 것이 있으니, 실제 긴축 발표 이후엔 오히려 반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흔히 시장에선 악재에 대비하고 있다가 해당 뉴스가 막상 나오고 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대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글로벌블록(GlobalBlock)의 마커스 소티리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미 연준의 0.50%포인트(50bp) 기준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해 놓고 있다"면서 "아마 뉴스가 나오고 나면 비트코인을 싼 값에 사려는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특히 연준이 앞으로도 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는다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그렇게 강하게 얘기하는 걸 보면 미국 경제가 탄탄한가 보다`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주목할 부분은, 연준 통화긴축 기대에 급등했던 달러화 가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입니다. 실제 최근 달러인덱스와 비트코인 간 30일 평균 상관계수는 -0.53까지 벌어졌습니다. 올 초만 해도 0~+0.2 수준을 유지했다가 급격하게 벌어진 것인데요. 2020년 7월이나 10월 -0.7~-0.6까지 벌어졌던 시점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꽤나 간격이 큽니다. 상관계수는 +1부터 -1 사이에서 움직이는데, -1은 두 자산 가격이 완전히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0.53이라면 달러와 비트코인이 꽤 밀접하게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연준 발표 이후에 달러화가 그동안의 상승 랠리를 멈추고 조정을 보인다면 반대로 비트코인에 베팅하려는 매수세력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상품선물위원회(CFTC)가 매주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시장 내 투기적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2018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머지않아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가상자산 트레이딩 전문가인 마이클 반 데 포프는 최근 비트코인과 달러화 간 상관관계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비트코인 거래가 늘고 시세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는 "우리 예상대로 연준이 50bp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화는 정점에서 내려오는 양상을 보이면서 조정을 이어갈 것이고,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이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연준 발표 이후 오히려 달러화가 더 강해진다면, 비트코인이 반등할 수 있는 시점을 더 늦춰서 봐야 할 듯도 합니다. 팬데믹 이후 2년간 유지해 온 연준의 돈 풀기가 이제 긴축으로 대전환을 시작하는 분기점에 와 있습니다. 어떤 모습이건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도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큰 물줄기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보면서 투자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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